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퇴근 길에 아무 생각없이 들른 낙성대역 흙서점에서 아주 우연히 발견한 책. (흙서점은 서울대 근처에서 꽤 유명하고 오래된 헌책방)
출간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책 상태도 너무 깨끗해서 중고가격으로 가져오기가 미안할 정도였다.
출장 복귀 기차에서 나를 심심하지 않게 해주었던 이 책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는데,
책을 한참 읽다보니 작가가 애타게 구하는 책이 있었는데 흙서점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는 내용이 있더라는..
작가는 어떤 책을 흙서점에서 구하지 못했지만, 나는 그 작가가 쓴 책을 흙서점에서 사왔다는 사실이 참 신기했다.
출장 기간 중에 이 서점을 조금만 더 빨리 우연히 방문하게 되었다면 좋은 책을 착한 가격에 더 많이 가져올 수 있었을텐데.



 

미술평론가 이정우는 언젠가 빈센트 시계를 모아 허리띠를 만들면 좋겠단 얘기를 했었다.
그 얘기를 듣고 그림 그리는 친구 한 명이 제안을 했는데 기념비적인 그 가짜 시계들을 모아
거리 퍼포먼스를 하거나, 백남준 식의 위트있는 작품을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것이다.
얘기를 듣다가 90년대 중반 절판되었던 장정일의 소설 <<내게 거짓말을 해봐>> 가 떠올랐다.
초판본을 구하겠다고 '흙서점', '책창고' 같은 헌책방을 헤맸던 수많은 애서가들 중엔 나도 있었다.
'판매금지'된 순간 우리들 사이에서 그것은 전설이 되어버렸다.
빈센트 시계는 어쩌면 반대급부적으로 하나의 전설이 되는 건 아닐까. 가짜명품의 전설 말이다.
* 빈센트 시계: 가짜 명품시계
- 백영옥 지음, 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 中 -
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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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8/06/24 22:12 Trackback 0 Comment 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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Run 192Km 2008/06/25 11:32 A R D
흙서점이 정말 있는 서점인가보군요..'ㅁ';;
저 같이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애칭 같아 보입니다~
SSERENDIPITY 2008/06/26 20:34 A D
저도 몰랐어요, 책에 나오길래 검색해보니 꽤 유명한 곳이더라구요^^;;
사장님도 친절하시고.. 빼곡히 박혀있는, 정리가 된듯 안된듯한
책장 속에서 찾던 책을 발견했을 때의 그 느낌, 완전 뿌듯하던걸요ㅋ
hera 2008/09/24 12:32 A R D
보물찾기 하는 기분이었어; ㅎ
내가 원하던 책도 찾앗고,
나랑 이름 같은 작가의 책도 찾았지 '-'
쉐렝 2008/09/28 22:17 A D
신기하네, 풀네임이 같은 작가라. ^^
저렴한 가격에 뭔가 학구적인(?) 분위기랄까,
정돈되지 않은 듯 하면서 은근히 정리되어 있는 책장.
모두 마음에 들었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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